[35호]👰🏻 ! 언제 결혼하니? 만나는 사람은 있고?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님의 생각은?

2025. 4. 15.

"언제 결혼하니? 만나는 사람은 있고?”

명절에 빠지지 않는 질문이죠. 혹시 이 질문을 듣고 괜히 부담감을 느낀다거나, 조급함을 느낀 적 있으신가요?

그렇지만 결혼에 대해 전혀 조급해할 것 없어요. 부모님 세대는 누구나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죠.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점점 결혼이 하나의 선택 사항으로 인식되고 있거든요. 최근 통계에 따르면,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31.3%)'이 꼽혔고, '출산과 양육 부담(15.4%)'이 그 뒤를 이었어요. 현실적인 경제 문제와 사회적 부담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거죠.

뿐만 아니라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노래 가사도 있듯, 결혼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요. 이번 뉴스레터에서 30대의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를 통해 결혼에 대한 님만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레터 한 눈에 보기

오직 ‘나의 속도’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30대 에디터의 각양각색 결혼 생각들
BONUS! 결혼 상대 알아보는 꿀팁

실제로 우리 주변에 결혼 대신 혼자 살아가는 삶을 택했거나, 저마다의 이유로 미혼으로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결혼보다 커리어가 더 중요했던 30대 후반 사업가, 이OO님

에디터 에이미 지인 '30대 후반의 사업가'

에디터 에이미의 가까운 지인인데요. 이번 레터를 쓰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분이었어요. 그의 마지막 연애는 7년 전이었는데요. 30대 초반, 본인이 하고 싶은 사업 계획과 꼭 성공시키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했어요. 연애의 긴 공백기에 대해 최근 대화하며 알게 된 건, 그사이에 누군가를 만나기에는 자기가 아직 이룬 것이 없었고, 일에만 몰입하고 싶은 시기라 누군가를 만날 생각도, 시간도 없었다고 해요. 지금은 사업이 잘 자리를 잡아서 이제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보려 하는 중이라고 하네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 주려고요)

결혼 대신 ‘혼자의 삶’을 선택한 30대 인플루언서, 신아로미님

신아로미는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는 독립적인 삶을 선택한 30대 유튜버입니다. 유튜브와 브런치, 에세이를 통해 결혼보다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죠. 혼자서 해외여행을 다니고, 직접 집을 고치고 꾸미는 등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자신만의 삶을 충분히 즐기고 있어요. 그녀의 에세이『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에서는 혼자의 삶이 외로운 게 아니라, 오히려 자유롭고 충만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담아내 많은 공감을 얻었어요.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요즘, 신아로미는 그 선택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대표적인 인물이에요.

'신아로미'님의 책과 유튜브 채널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한 30대 유튜버, 리틀타네

리틀타네는 ‘결혼’이나 ‘도시에서의 성공’ 같은 정해진 삶의 루트를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한 30대 유튜버입니다. 도시에서의 번아웃을 계기로 시골로 내려간 그는, 유튜브 채널 ‘리틀타네의 슬기로운 생활’을 통해 자급자족에 가까운 일상과 삶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어요. 그는 철학을 전공한 만큼, 일상에서도 ‘억지로 애쓰지말고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라’라는 노자의 무위자연을 실천하는데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의 인생을 믿어주는 건 우리 자신이면 충분하다”는 그의 말처럼, 자기만의 속도로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의 시선은 결혼이 필수가 아닌 시대에, ‘나다운 삶’에 대한 의미를 전하고 있어요.

'리틀타네'님의 책과 유튜브 채널

에디터끼리 이번 뉴스레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모두가 다 다른 가치관과 상황을 가지고 있어서 공유해보아요. 이걸 보시는 여러분도 일부 공감하거나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시겠죠? 보시고 저희에게 여러분의 생각을 공유해주세요! :)

선샤인(글쎄 결혼 언제하남, 35)

저는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어요. 다행히 부모님도 결혼에 대한 압박을 주지 않아서인지 결혼을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에요.

솔직히 오로지 나 자신만 생각한다면? 굳이 해야 하나 싶습니다. 2015년에 취업하면서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고, 지금까지 1인 가구로 살아왔어요. 이제는 혼자 지내는 하루하루가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로운게 너무 좋아요.

그리고 결혼은 상대방을 위해 내가 가진 것(시간, 공간, 습관 등)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아직 용기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제가 앞으로 결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온전히 나를 위해 살아가려고 해요.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이성을 만난다면? 그때는 당당히 결혼하고 싶다고 외치겠습니다!

에이미(결혼 2개월 차 유부녀, 31)

꿀이 뚝뚝 떨어지는 신혼을 보내고 있어요. 물론 현실은 각자 일터에서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늦은 저녁에 겨우 마주 앉아 밥을 함께 먹는 날이 손에 꼽히긴 하지만요.

1년 전 결혼 준비를 시작으로, 결혼식이라는 큰 관문을 무사히 넘고, 새집으로 이사하며 진짜 독립을 마쳤어요. 이렇게 인생의 큰 이벤트들을 함께 지나고 나니, 연애할 땐 미처 몰랐던 전우애 같은 게 생긴 것 같아요. 게임할 때 1P보다 2P가 목숨이 오래 가는 것처럼요.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레벨업하는 게 아니라 함께 레벨업하는 기분이에요.

“우리가 이것도 해냈는데,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함께 이겨낼 수 있어!”라는 마음으로 서로를 더 단단하게 믿게 되었달까요. 이제는 법적으로도 죽기 전까지 서로의 보호자가 되었으니, 그 든든함이 말로 다할 수 없어요. 그래서 결혼, 겁나 추천합니다. 진심으로요. 👍🏻

로라(늦결혼 희망녀, 30)

저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어요.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만나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함께 가정을 꾸려가는 삶은 정말 멋지고 행복할 것 같거든요.

다만 저는 30대 후반쯤 결혼하고 싶어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지금 제 삶이 일과 취미로 꽤 바쁘기 때문이에요.

4년 차 직장인이지만, 직무가 두세 번 바뀌면서 아직 커리어가 안정적이지 않다고 느껴요. 그래서 요즘은 결혼보다는 커리어를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그리고 일 외에는 취미에 푹 빠져 있는데요, 요즘은 주 6일 정도 관련 수업을 듣고 연습하는 데 시간을 보내요. 지금 이 삶이 꽤 만족스럽고 즐거워요. 그런데 결혼을 하게 되면 이 즐거움을 조금은 내려놔야 할 것 같아서, 이 시기를 더 충분히 누리고 싶어요. 그러다 언젠가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삶도 꼭 누리고 싶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스칼렛(ASAP 결혼 희망녀, 30)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결혼을 빨리하고 싶었어요. 25~26살쯤엔 결혼을 하고 싶었죠. 주위에선 “진짜? 엄청 빠른데?”라고 했지만, 어릴 때 친척들이랑 복작복작 모여서 놀던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인지 저도 빨리 그런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결혼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남은 생을 함께 걸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완벽하지 않아도 서로를 채워주고,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내 편과 함께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는 그런 삶을 꿈 꾸고 있어요. 퇴근길에 마중 나가고, 같이 요리해서 밥 먹고, 그런 소소한 일상들이요. 가끔은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도 같이 보러 가고 싶고요. 🙂

그래서 저한텐 결혼이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라기보단, 분명히 진짜 ‘하고 싶은 일’이에요. 요즘은 그 마음이 더 커져서 2~3년 안엔 꼭, 그런 사람과 그런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