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앞에 망설이고 있나요? 어느덧 2024년이 두 달 밖에 안 남았습니다(실화입니까). 이맘 때쯤 되면 ‘올해 내가 뭘 했더라?’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삼십살롱 에디터들끼리도 올해 각자 시도한 일들을 떠올려봤는데, 생각보다 크고 작은 일들을 겪고있더라고요! 직장 다니며 새로운 취미에 빠져보거나, 해보지 않았던 직무를 시작하거나 또는 결혼을 준비하거나요.
생각해보기 전까지는 내가 이룬게 있었나 싶었는데, 돌아보니 크고 작은 도전들을 경험한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러니 님도 연말에 괜히 조바심을 느끼기보다 나를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분명 있을거예요! 그리고 혹시 아직 이룬 게 없다 하더라도 괜찮아요. 아직 2달이나 남았으니까요. 이번 레터가 님에게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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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레터 한 눈에 보기
- 직장인의 춤영상 촬영 도전기
- 난이도★★★★★: 결혼
- 가랑이 찢어져도 AI 개발자가 될 거야
- 망설였던 한 걸음, 그림에서 찾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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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저는 거의 2년 동안 꾸준히 춤을 춰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원 선생님이 저처럼 오래 다닌 직장인들과 팀을 구성해 영상 촬영을 해보자는 제안을 해주셨어요. 저는 토요일에 한두 시간 더 수업 듣는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흔쾌히 참여했죠. 하지만 막상 시작하니 팀원들의 열정에 자극 받아 거의 매일 춤 연습을 하게 되었어요.
평일 저녁에도 틈틈이 연습하고, 주말에는 새벽까지 연습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제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수 있는지 놀라워했죠. 그렇게 세 달 동안 열정을 쏟고서 촬영은 무사히 마쳤는데,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뿌듯함과 함께 새로운 갈증이 생겼습니다. 더 열심히 춤을 연습해서 다음에는 더 좋은 영상을 찍고 싶어지고, 이전에는 생각도 안 했던 대회를 나가는 일도 머릿속으로 그려보게 되었어요. 직장인이 된 이후로 취미생활에 이토록 몰입해본 적이 있었나 싶어요.
한편으로는 춤이 다치기 쉬운 활동이라는 점에서, 온전히 자기 만족을 위해 시작한 일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니 퇴근 후의 제 삶에 활력을 주고, 일개미인줄만 알았던 저에게 또 다른 모습을 선물해준 기분입니다. 나이 많아도 춤을 추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용기를 얻고 앞으로도 오래 오래 춤을 도전하며 살아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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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저는 지금 제 인생 최고 난도의 도전 중입니다. 바로 ‘결혼’이죠. 준비할 게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까놓고 보니 생각 이상으로 많았어요. 먼저 결혼하신 분들은 어떻게 일과 결혼 준비를 동시에 한 건지…신기할 따름입니다. 저와 남자 친구는 경제적으로 준비가 됐다거나, 양가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결혼을 결정한 게 아니기에, 예산을 말 그대로 ‘잘’ 짜는 게 가장 큰 과제였어요.
결혼에 있어 저의 유일한 로망은 제주도에서 웨딩 스냅을 찍는 것이었어요. 결혼 준비 첫 단추를 제주 스냅 작가님 예약으로 시작했을 정도로요. 그런데 촬영 준비가 착착 잘 되어가던 찰나, 자꾸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 ‘제주 스냅 영상’이 뜨는 거예요. 이 영상에 저와 남자 친구를 대입해 상상하니 너무 기분 좋고…보면 볼수록 필요할 것 같고..제주 스냅 찍으러 가면 다들 하는 건데, 우리만 영상 촬영 안 하는건가, 싶기도 했고요. 결론적으로 영상 업체는 추가하지 않았어요. 비용이 사진 촬영만큼 나갈 뻔했거든요. 예산을 미리 짜 두지 않았다면, 알고리즘에 흘러가듯 가다 계획 없던 큰 지출을 했을지도 몰라요. 이 일이 계기가 되어 타인의 기준에 휩쓸리지 않고, 남자친구와 함께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일과 눈앞에 보이는 결혼식 준비에 집중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요. 그래서 남자 친구와 대화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있어요. 내 인생의 동반자와 둘만의 세상을 견고하게 쌓아나가야 앞으로 흔들리지 않을 테니,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치우치지 않으려고요. 이러나저러나 D-day는 정해져 있다는 사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잘 지지고 볶으며 보내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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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비스 개발자가 되기 위한 위대한 한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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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요즘 제가 도전하고 있는 건 AI 서비스 개발이에요. 처음엔 단순히 흥미로 시작했어요. ‘AI 서비스가 대체 뭐길래?’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개발 지식이 없는 저에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복잡한 코드들이 많아서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가끔은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죠.
지금은 함께 수강한 분들과 교육 연계 인턴으로 일하고 있어요. 저희 팀에 개발자 출신 팀원이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어떨까?”라며 술술 아이디어를 쏟아내요. 이 친구 덕분에 매일매일 새로운 걸 배우긴 하지만 그를 따라가다 보면, 실은 진짜 가랑이가 찢어질 것 같아요. 한번은 회의 중에 제가 주눅 들어 있었나 봐요. 그 팀원이 “넌 기획적 시각이 있잖아. 그걸 기술과 잘 섞으면 돼.”라고 얘기해주는 거예요. ‘맞아! 나는 서비스 기획이랑 AI 기술을 잘 버무려서 뭔가 새로운 걸 만들고 싶어 했지?’라는 생각에 힘이 났어요. 지금은 좀 버겁지만, 이게 다 좋은 경험이 되겠죠?
저는 요즘 매일 밤 개발 공부하면서 제가 만들 서비스를 생각해요.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나중에 꼭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AI 서비스를 만들 거예요. 가랑이 찢어지는 한이 있어도 해낼 겁니다!
P.S. 아, 혹시 AI와 관련된 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삼십살롱 답장하기로 보내주시면, 답장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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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저는 요즘 오래 미뤄왔던 드로잉 클래스를 수강하고 있어요. 그림을 잘 못 그려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탭을 구매하면서 직접 드로잉을 해보고 싶어졌거든요. 걱정이 많은 성격 탓에 수강을 결심하기까지 6개월을 고민하긴 했지만, 지금 안 하면 계속 미련 남을 것 같아 수강을 결심했어요.
기다리던 첫 수업이 끝나고 완성된 그림을 보며 “이걸 내가 그렸다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뿌듯했고, 성취감도 느꼈죠. 2시간 동안 온전히 ‘나’에게 집중한 시간이었기에 기분이 좋았어요. 막상 해보고 나니 드로잉은 생각보다 겁먹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어요. 이게 뭐라고 6개월을 고민했을까 더 빨리할 걸... 조금 아쉽기도 했죠.
삼십 대가 되고 나니 ‘해도 되는 걸까, 지금 하는 게 맞는 걸까’ 이런 생각들이 따라오면서, 작은 배움 하나도 큰 도전처럼 느껴져요. 어쩌면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건데 미리 겁먹고 피하려 했던 것 같아요. 드로잉을 통해 이모티콘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이젠 조금 더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 되어있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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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저희 이야기 들어보니 어떠셨나요? 떠올려지는 도전이 있지 않나요? 혹시 새로운 도전 앞에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너무 주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저희가 감명 깊게 읽은 ‘도전에 대한 명언’ 한 줄 남기고 갑니다. 여러분의 도전 이야기, ‘답장 보내기’에서 나눠주세요! 💌
오직 도전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One never notices what has been done; one can only see what remains to be done.”
- 마리 퀴리 (Marie Cu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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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장이 도착했어요!
지난 레터에 익명의 구독자님이 답장을 보내주셨어요.
“술술 잘 읽히고 재미났어요. 어머니와 함께 여행갈 때 느끼는 자녀의 부담감도 솔직 담백해서 좋았고 , 지혜롭게 맞춰나가며 소중한 추억을 쌓으신 모습이 부럽고… 저도 다음 엄마와의 해외 여행은 대만이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굿굿. 삼십살롱은 심심할 때 읽고 있어요. 공감도 되고 소소한 재미와 인사이트도 있어요. 꾸준히 해주세요. 많이 버시고. 건강하시고.”
💬 안녕하세요 익명의 구독자님! 23호 레터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부모님과 함께 대만여행, 정말 강추 드려요.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로 메일함에 찾아뵐께요! by. 에디터 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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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살롱 익명 우체통 OPEN🎉
때론 나를 아예 모르는 사람에게 더 속시원하게 말하게 될 때가 있죠. 어디에도 꺼내지 못한 속마음, 털어놓기 어려웠던 고민들을 삼십살롱에 익명으로 보내보세요.
30대 동지, 익명의 에디터가 당신의 이야기에 온 마음 담아 답장을 보내드립니다.
삼심살롱 익명 우체통은 365일 언제나 열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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