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5일 내내 해외에서 붙어 다닌 후기 안녕하세요. 에디터 로라입니다. 이제는 겨울을 바라보고 있지만, 지난 추석 다들 잘 보내셨나요? 저는 올해 추석 엄마와 둘이서 해외여행을 다녀왔어요.🚌
가족들과 여행을 자주 다니긴 했지만 이렇게 엄마와 명절을 끼고 단둘이 어디를 나가보는게 처음이라 사실 설렘보다 걱정이 앞섰어요. 왜냐하면 저는 미리 계획을 짜는 성격도 아니었고, 늘 덤벙거리는 탓에 제 한몸 간수하기도 쉽지 않은 성향이거든요. 엄마와 둘이, 그것도 자유여행을 하는 것이 큰 결심이었죠. 결과적으로는 참 좋은 기억만 남은 이번 여행을 여러분께도 소개할게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부모님과 대만 여행 꿀팁도 정리해보았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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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레터 한 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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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로부터 엄마를 탈출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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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오슝, 엄마와 함께 가기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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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떠난 여행, 이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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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의 가오슝 여행 꿀팁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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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여행지•맛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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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근교 여행지 추천: 타이난&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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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영일 정씨 선무랑 공파 31대 장남입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경주 손 씨 양동 마을 종가댁 출신이라, 제사 문화에 매우 익숙한 분이에요. 한 해에 5번의 제사를 지내고, 명절 차례도 당연히 지내죠.
사실 아버지 집안에서는 제사를 간소화하자며 어머니께 기존 전통과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된다 이야기했었어요. 일손도 부족한데 격식 있는 차례상을 차리는 것이 수고스럽다고 생각한 거죠. 그러나 어머니는 어머니 나름의 의무감을 지우지 못해 늘 ‘조율이시(밤, 대추, 배, 감으로 차례를 지낼 때 올려야 하는 필수 요소)’ 와 육해공 음식들로 잘 갖추어진 차례상을 준비했어요.
저희는 매해 명절 엄마와의 입씨름을 하곤 했어요. ‘전 대신 피자를 시키자’, ‘국과 나물 모두 사서 쓰자’, ‘한과 등 잘 안 먹는 것들은 생략하자.’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어머니는 ‘그래그래, 이번엔 꼭 그래보자’라고 말씀하셨지만, 막상 장을 볼 때는 ‘그래도 이거까지는 그냥 하자’라며 차례상은 줄어든 적이 없었어요.
이번 명절 저는 칼을 뽑았어요. 온 가족에게 해외여행을 갈 것이라 선포하며 걱정되면 엄마도 따라오라고 하면서요. 그렇게 명절 차례를 꼭 중시하는 어머니를 이번 추석으로부터 완전히 탈출 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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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이 편리해요
기본적인 교통수단이 잘 갖추어져 있고, 구글맵으로 찾기도 어렵지가 않아요. 그리고 택시비가 저렴해서, 언제든 엄마가 지친 기색을 보이실 때 부담 없이 택시를 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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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잘 맞을 거예요
딤섬, 우육면, 훠궈, 빙수, 지파이(치킨과 비슷) 등 한국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이 가득해요! 미식의 나라라는 타이틀이 걸맞게 음식이 다양하다 보니, 여행하는 내내 한식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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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친절해요
만일 여행을 하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현지인 분들의 친절함에 금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한번은 나이가 지긋한 분께 계산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제가 소통하는 동안 혹시 도움이 필요할까 봐 뒤에서 열심히 지켜봐 주시던 대만 분의 마음씨를 잊을 수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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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행에 활기가 더해졌어요. 원래 혼자 여행을 계획하다 갑작스레 엄마와 둘이 가는 것으로 변경되었었는데요, 그 덕에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스케줄을 짜게 되었습니다. 저 혼자 떠났다면 많은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 텐데, 엄마랑 간다고 하니 어떤 걸 좋아하실지 고민하며 스케줄을 짜게 되더라고요. 가오슝 근교와 맛집들까지 더 열심히 찾아보면서요.
물론 여행에서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많이 달라 서로 맞춰가야 했어요. 예를 들어 저는 여행지에서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고 싶은데, 엄마는 먹는 양이 적어서 즐거움을 함께 느끼지 못할 때 아쉬웠어요. 그리고 엄마는 지나가다 보이는 다양한 것들을 궁금해하곤 해서 제가 피곤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둘이 통하는 순간들이 올 때면 즐거움이 배가 되었어요. 엄마는 찬 음식을 잘 드시지 못하는 분인데, 찌는 듯한 날씨에 못 이겨 엄마가 먼저 빙수를 먹자고 했어요. 평소와 다른 엄마의 모습에 신기하고 웃기기도 했는데, ‘너무 맛있다!’라며 진심으로 좋아해서 뿌듯하기도 했어요. 그날 이후로 매일 빙수를 먹었답니다.
또 하나는 엄마는 원래 마사지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는데요. 그래도 대만에서 발 마사지는 꼭 받아야 한다는 여행 후기들을 보고 호텔에서 쉬자는 엄마를 끌고 나와 발 마사지를 받았었어요. 마사지를 다 받은 엄마는 앞으로 여행 가면 마사지는 꼭 받아야겠다며 만족해했죠.
만약 혼자 다녔다면 온전히 저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런 시간을 내려놓고 엄마와 여행한다는 게 솔직히 아쉬운 마음도 들었었어요. 그러나 막상 엄마와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뿌듯하고 알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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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 타고 가오슝 시내 관광하기 🚋
가오슝의 트램은 관광지인 보얼예술지구부터 대만 골목길까지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는 코스에요. 편안히 앉아서 가오슝의 전체를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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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는 꼭 미리 준비해두기 🚕
대만의 교통이 잘 되어있기는 하지만, 버스 간격이 한 시간 정도 될 때도 있어 생각보다 택시를 자주 탔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현지 택시도 길에 많이 다니는 편은 아니더라고요. 우버 꼭 준비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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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마사지 받기 🦶🏼
대만은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여행의 피로를 풀 겸 발마사지를 받는 한국인들이 많은데요, 여행의 중반 마사지로 부모님과 함께 여행의 피로를 잠시 풀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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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투어 적극 활용하기 🚌
자유여행이라도 하루는 일일투어를 신청해 보세요. 몸을 맡기고 따라만 다니면 되니, 자식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휴식(?)과 같은 순간이기도 하고요. 여행지의 꿀팁, 맛집, 문화 등을 빠르게 익힐 수 있으니 이후 일정을 더 알차게 보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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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호텔 미리 예약해놓기 🏨
엄마와 10만원 초반의 호텔을 이용했었는데, 조식이 매우 정갈하고 방이 아주 쾌적했어요. 가오슝은 숙소 가격이 높은 편이 아니니, 후기 좋은 호텔을 미리 예약해서 부모님과 편하게 여행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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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바라보며 맥주 한잔 하기 너무 좋은 곳
- 주소: No. 1號, Miaoqian Rd, Qijin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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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성수동 같은 곳으로 아기자기한 편집샵이 즐비
- 주소: No. 1號, Dayong Rd, Yancheng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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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길을 따라 걸으며 관우상, 공자묘, 용호탑을 차례로 감상하기 좋은 곳
- 주소: 813 대만 Kaohsiung City, Zuoying Distr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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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환상을 심어주는 특이한 아파트 구조로 인스타 감성 가득한 인증샷 찍기!
- 주소: 813 대만 Kaohsiung City, Zuoying District,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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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하면 야시장! 미식의 나라 대만의 먹거리가 가득
- 주소: Liuhe 2nd Rd, Sinsing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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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소고기 육수가 일품인 우육면 전문점
- 주소: No. 55號, Dacheng St, Yancheng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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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도 줄 서는 아침 식사 전문점
- 주소: No. 186, Liuhe 2nd Rd, Qianjin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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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퀄리티 딤섬으로 맛과 분위기를 다 잡은 호텔 레스토랑
- 주소: 800 대만 Kaohsiung City, Sinsing District, Linsen 1st Rd, 165號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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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타이난과 컨딩을 다녀왔어요. 타이난은 가오슝 역에서 기차를 타고 약 40분 정도 소요되며, 도착한 뒤 버스로 다녔어요.
컨딩은 일일투어를 통해 다녀왔는데요, 버스로 약 1시간 30분 소요돼요. 만약 자유여행으로 다니면, 스쿠터를 대여해서 해안 도로를 달리고,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며 1박 2일 정도 지내기를 추천한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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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그로브 숲이 굴처럼 드리워져 뗏목으로 유람하는 곳
- 주소: No. 360號, Dazhong Rd, Annan District, Tainan City, 대만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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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에 네덜란드에서 건설한 요새로, 타이난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곳
- 주소: No. 82, Guosheng Rd, Anping District, Tainan City, 대만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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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건축물로 유서 깊은 백화점
- 주소: No. 63號, Section 2, Zhongyi Rd, West Central District, Tainan City, 대만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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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타이난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단자면이 유명한 곳
- 주소: No. 16號, Jhongjheng Rd, West Central District, Tainan City, 대만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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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바다와 아름다운 경치를 잊을 수 없는 곳
- 주소: 946 대만 Pingtung County, Hengchun Township, 台26線946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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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모시고 놀러 가는 것이 어떨 때는 숙제처럼 느껴진 적 없었나요? 사는 것이 바빠지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쉽게 소홀해지는 실수를 하곤 하더라고요. 저는 엄마와 여행을 바쁘단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 가게 되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이번 여행을 엄마와 함께 가기로 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어요. 왜냐하면 여행 한 기간은 엄마와 제가 보낸 세월과 비교하면 정말 짧지만, 그 짧은 시간이 앞으로 평생의 추억이 될 것 같거든요.
여러분도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시간 보내는 것은 꼭 미루지 말고 하기를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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