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 🎯언제까지 흐지부지되는 새해 목표 세울 텐가···

작은 루틴이 맵다.🌶🌶🌶

2025. 1. 7.

새해가 되면 다들 신년 계획을 세우죠. 그렇지만 거창하거나 이상적인 목표를 세울 때가 많다 보니, 1년에 반도 못 가 흐지부지될 때도 적지 않은 것 같아요.

ⓒ묘조의 일지

미국의 작가인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는 “작은 성공부터 시작하라. 성공에 익숙해지면 무슨 목표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말했는데요.

2025년에는 ‘작은 성공’에 집중해 보면 어떨까요? 오늘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루틴을 세워 실천해 보는 거예요. 님의 2025년은 어영부영 지나가기보다 더욱 알찬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올해 첫 삼십살롱 뉴스레터는 에디터들이 지금까지 지켜온 간단하지만,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 작은 루틴들을 전해드려요. 너무 쉬워서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이번 레터는 성공입니다.😉

📘 오늘의 레터 한 눈에 보기

포기하는 게 더 어려운 자기 계발 루틴
아무도 알려준 적 없는 재택러의 힐링 루틴
이불은 개고, 옷은 바닥에 깔아요
나도 모르게 대단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매일 나를 압박하는 듀오링고···

[로라] 제가 적용하는 루틴들의 특징은 하기 싫지만, 하면 좋은 것들을 작은 단위로 쪼개서 쌓아간다는 것이에요. ‘자기계발을 할 테야!’라고 생각하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들을 분 단위로 쪼개어 제 삶 속에 녹이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매일 아침 출근 시간, 지하철을 타면 메일함 속 뉴스레터들을 열어봐요. 한 권의 책을 읽는 것도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요즘, 텍스트 읽는 감을 놓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읽죠.

‘듀오링고’라는 언어 학습 앱을 깔았어요. 매일매일 10분만 시간 내서 짧게 중국어와 영어 공부를 하고 있죠. 제가 접속하지 않으면 귀여운 캐릭터가 위젯과 알람으로 엄청난 성을 내기 때문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3주에 2번은 헬스장을 꼭 가려고 해요. 서른이 넘으니, 무릎이 아프거나 체력이 부족해서 일이 손에 안 잡힐 때도 있거든요. 현실적으로 갈 수 있는 최소한의 횟수는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해보니 어떻냐고요? 확실히 큰 다짐을 하고 시작해 본 것들보다 훨씬 오래 지속할 수 있게 되었어요. 왜냐하면 포기를 할 이유가 없었거든요. ‘영어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야지!’라는 목표는 늘 스스로 따지 않아도 될 이유를 만들었지만, ‘하루에 10분씩만 공부해야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더라고요.

올해도 시도해 보고 싶은 개인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프로젝트의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일주일에 1시간씩만 공부해 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접근해 보려고 해요. 여러분도 시작이 부담스러운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생각해서 루틴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때요?

지식이 살찌는 기분?!

[선샤인] 저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3가지 소소한 루틴을 만들었어요. 첫 번째는 퇴근 후 1시간 관심 분야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이에요. 제가 관심 있는 인공지능 분야는 정말 변화 속도가 어마어마해요. ChatGPT만 봐도 매달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연구 논문도 쏟아져 나오죠. 그래서 ‘조코딩’, ‘테디노트’, ‘안될공학’ 같은 채널에서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있어요. 처음에는 '뒤처지지 말아야지' 하는 부담감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저의 성장을 위한 루틴이 되었어요.

두 번째는 매일 걷기예요. 회사로 출퇴근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운동이 됐는데, 재택근무를 시작하고 나니 의자에서 엉덩이가 떨어지질 않았어요. 며칠 동안 집 밖을 나가지 않은 적도 있었죠. 이러다가 죽겠다 싶어서 걷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어요. 날이 춥더라도 10분은 걷고, 시간 여유 있을 땐 1~2시간 산책하면서 머리도 식히고 있어요.

마지막으로는 취침 전 환기입니다. 아무리 추워도 잠들기 전에는 꼭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는데요. 한번은 귀찮아서 건너뛰었다가 실내가 너무 후덥지근해서 잠도 못 자고 계속 뒤척였어요. 알고 보니 실내 온도가 적당히 낮아야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무조건 3분 정도 환기를 해요. 그러면 공기는 살짝 선선한데 이불 속은 포근하니까 잠이 훨씬 잘 와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습관!

[에이미] 저는 매일 아침 이불을 개요. 정말 작고 사소한 루틴이지만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자발적인 행동이기도 합니다. 이 루틴을 시작하게 된 건, 어느 책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습관 중 하나가 ‘아침에 이불을 개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접하면서였어요. 큰 성공을 바라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주도적인 삶을 실천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 싶어 가볍게 따라 해본 게 시작이었죠. 그렇게 하루, 이틀 개다 보니 어느새 2년째 거의 매일 지키는 습관이 되었어요.

이 작은 루틴이 제게 준 효과는 2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아침을 조금 더 화이팅있게 시작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이불을 개려면 몸을 크게 움직여야 하니까요. 두 번째는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각 잡힌 이불을 보면 괜히 뿌듯해져요. 깔끔하니 보기에도 좋고요.

자기 전 또 다른 작은 루틴이 있어요. 바로 다음 날 출근룩을 미리 바닥에 깔아두는 일이죠. 직장인에게 아침 1분은 정말 소중하잖아요. 바쁜 아침에 뭘 입을지 고민할 필요 없이 눈에 보이는 옷 그대로 입기만 하면 돼요.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장판 위에 놓아둔 옷이 밤새 따뜻하게 데워지는데, 그 옷을 입으면 추위에 움츠러들었던 몸이 따뜻해져 기분 좋아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어요.

이게 디폴트값 아닌가요?

[스칼렛] 퇴근길에 친구가 보내온 짤에서 제가 보였어요. 저에겐 너무나 당연한 루틴인데, 저도 모르는 사이 대단한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하지 않는 게 더 어려운데 말이죠.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요!

일단, 저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씻어요. 피곤해서 바로 눕고 싶을 때도 있지만, 따뜻한 물로 화장을 지우고, 샤워하고 나면 느껴지는 뽀송함과 개운함 덕분에 남은 하루를 편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저녁을 먹고 나면 바로 설거지하는 거예요. 쌓여있는 설거지를 보면 스트레스 받아서, 밥을 먹고 난 뒤 바로 해결하려고 해요. 가끔 내일로 미루고 싶을 때도 있지만, 다음날 쌓여있는 설거지를 보는 게 더 싫어서 바로 하려는 편이에요. 설거지를 끝내고 나면 눈앞이 한결 정리된 기분이 들더라고요. 깨끗해진 싱크대를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고요.😂

마지막 루틴은 잠들기 전 다이어리를 쓰면서 하루를 정리해요. 언제부터 썼는지 기억이 안 날 만큼, 오래 자리 잡은 습관이에요. 스킨케어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 다이어리에 그날의 감정과 생각을 적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돼요. 그러면 한결 차분해진 마음으로 잠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