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호]🎬 한 여름밤에 보기 좋은 영화 추천 12

#공포영화 #유럽감성 #색감예쁜영화

2024. 7. 30.

[ 17호 ] 2024.07.31 수요일

평소에는 별생각이 없다가, 시기마다 특별히 관심 가는 것들이 있지 않나요? 예를 들어, 겨울의 붕어빵이나 지 지난 호의 주제였던 복날의 삼계탕처럼요. 이번 호는 '여름' 하면 빠지지 않는 테마별 영화들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보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영화부터, 여름 감수성 낭낭한 유럽 영화까지! 취향별로 정리했으니 이번 여름 휴가철에 쏙쏙 골라보세요. 🎥

📘 오늘의 레터, 한 눈에 보기

1. 무섭지만 끝까지 보게 되는 공포영화 😨

2. 여름 유럽 감성을 담은 영화 ⛱️

3. 색감과 구도 천재, 웨스 앤더슨 감독 영화 🎨

[로라] 에어컨이 필요 없는 오싹한 공포영화와 함께 더위를 내쫓아 볼까요?

저에게 ‘공포영화’는 여름에 떠오르는 관심사 중 하나에요. 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과 여러 가지 안주를 먹으며 어두운 방에서 공포영화를 보면 오싹한 느낌이 들어 더운 날씨를 잠깐 잊게 해주거든요.

공포영화는 일부러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잔인한 장면을 연출해서 사람을 괴롭히는 장르로만 생각했어요. 그러나 보다 보니, 스토리가 재밌는 것들도 참 많이 있더라고요. 약간의 무서움만 견디면, 다음이 궁금해져서 자꾸 눈이 가게 되는 공포영화를 추려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게요.

🎬 한낮에 이루어지는 죽음의 세레머니

네이버 평점 7.67 채널: 왓챠, 넷플릭스

서스펜스의 수준은 별 1개, 고어의 수준은 별 100개, 그러나 영상미도 별100개라 눈을 뗄 수 없어요.

🎬 줄거리

영화는 스웨덴의 작고 한적한 호르가 마을에서 진행하는 ‘호르가 축제’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축제는 외진 시골 마을에서 하얀 옷을 입고 꽃장식을 한 마을 사람들이 외부인들을 초대합니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겉보기에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낯선 느낌을 지우지 못하죠. 그래도 외지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최대한 마을 사람들에게 동화하고 축제를 즐기려고 해요.

그러던 중, 마을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마을 사람들 모두가 지켜보는 중에 절벽에서 떨어져 자살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외지인들이 충격에 휩싸이며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 사이비 집단의 세뇌와 공포

노인들이 자살한 것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시기에 맞추어 인생의 사이클을 다 돈 사람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마을의 문화를 대변하는 일종의 세레머니인데요, 이러한 이벤트는 이곳을 더 이상 한적한 시골 마을이 아닌 광기 어린 사이비 집단으로 간주하게 합니다. 특이점은 주인공인 대니가 이런 기괴한 이벤트에 거부감을 느끼던 처음과 다르게 서서히 이곳에 동화되는 모습에 있습니다. 마을의 이상한 풍속에 흡수되는 과정을 통해 소속 집단이 개인에게 얼마나 강한 영향을 주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 밝고 경쾌한 한낮의 영상미로 극대화 되는 고어함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영상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여름 낮이 가장 긴 시기에 진행되는 이 축제는 늘 환한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죽이는 이 의식들이 정당한 활동으로 보여 기괴함이 극대화됩니다. 특히 살아있는 상태의 사람을 매달아 등가죽을 벗기고 꽃으로 화려하게 꾸미는 장면은 저에게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자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였는데요, 영화 전반적으로 아리에스터 감독의 창의적인 고어함을 많이 확인할 수 있어요.

아리 에스터의 영화는 늘 다양한 복선과 상징들이 영화에 숨겨두어요. 이번 미드소마에서도 마찬가지이죠. 꼭 영화를 다 본 뒤 해설본을 같이 보며 장면 곳곳의 의미들도 발견하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 무섭지만 끝까지 보게 되는 공포영화 추천 LIST

사바하 (2019)
긴장감 : 4/5 스토리 : 4/5 고어함 : 1/5

제인 도 (2017)
긴장감 : 5/5 스토리 : 3/5 고어함 : 4/5

씬 (2024)
긴장감 : 4/5 스토리 : 3/5 고어함 : 3.5/5

[에이미] 근래 제 알고리즘에 여름에 보기 좋은 영화 추천 콘텐츠가 자주 뜹니다. 대부분 봄보다 더 푸르고 다채로운 색감의 작품들이었어요. 푸른 계절을 두 눈보다 더 아름답게 담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이번 여름휴가는 방에서 시원하게 여름 풍경 감상하며 푹 쉬어 가보는 건 어떨까요?

🎬 유럽의 조용한 마을로 떠나볼까요?

스틸링 뷰티(Stealing Beauty), 1996

네이버 평점 8.0 / 채널: 왓챠

🎬 줄거리

19살 루시 하몬(배우 리브 타일러)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자신의 친아빠를 찾기 위해 이탈리아 투스카니를 방문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엄마 때문도 있지만 4년 전 이곳에서 만났던 자신의 첫사랑, 니콜로라는 남자를 다시 만나기 위함도 있었죠. 그 과정에서 첫사랑과 재회하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합니다.

🎬유럽의 낭만이 농축된 영화

<스틸링 뷰티>의 가장 큰 특징은 유럽의 낭만이 농축된 영화라는 점이에요. 더위마저 용서될 것만 같은 아름다운 햇살과 풍광이 그대로 담겨 있거든요. 루시를 포함해 주변 인물들 모두 나이를 불문하고 각자 자유분방하게 투스카니 작은 마을에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도 인상 깊었어요. 우리나라의 여름 휴가는 인파로 가득한 관광 명소나 고속도로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 모습과 정반대로 한적하고 조용해요. 이게 진짜 여름 휴가지! 싶은.

🎬 지금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패션

또 다른 볼거리는 주인공의 패션입니다. 거의 3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도 리브 타일러(루시 하몬 역)의 스타일은 촌스럽기보다 요즘 옷 스타일 같거든요. 여름 바캉스룩으로 입고 싶어 지는 청초함 그 자체. 플로럴 패턴의 원피스를 입고 바람을 쐬거나, 짧은 화이트 셔츠에 레드 스커트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장면은 여자인 제가 봐도 반할 만큼 매력적이었어요. 유럽 배경 특유의 필름 색감과 예쁜 여주인공, 그리고 센스있는 패션을 보고 싶다면 <스틸링 뷰티> 추천합니다.

📝 감상 팁

진짜 여유있는 여름 휴가 풍경을 마음껏 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려요. 아참, 스토리는 은근히 매운 맛이 나니 가족보다는 혼자 또는 친구들과 함께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 여름 유럽 감성을 담은 영화 LIST

아이 엠 러브 (2009)

배경: 이탈리아, 밀라노

줄리 & 줄리아 (2009)

배경: 프랑스

리플리 (2000)

배경: 이탈리아, 아트라니 해변

🎬 사랑스러운 색감과 동화같은 이야기

네이버 평점 8.94 / 채널: 웨이브, 시리즈온

색감 영화의 거장, 웨스 앤더슨 감독의 대표작이죠. <문라이즈 킹덤>은 감독이 경험하고 싶었던 첫사랑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이에요.

🎬 줄거리

작품의 배경은 1960년대 뉴 펜잔스 섬. 스카우트 문제아 ‘샘’은 뉴 펜잔스 섬으로 떠난 캠프에서 실종됩니다. 스카우트를 탈퇴한다는 쪽지 한 장만 남기고서요. 반대편 마을에선 부유하게 자랐지만 늘 혼자였던 ‘수지’라는 소녀가 사라지죠.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아지트에서 만나기로 한 비밀 접선 때문이었는데요. 그들의 실종 사건으로 스카우트 대원들과 수지의 부모님은 수색작전을 벌이게 되는데, 과연 이 둘의 사랑은 이루어 질 수 있을까요?

🎬 마음 편해지는 색감과 구도

웨스 엔더슨 감독 작품은 아름다운 색감과 더불어 수평과 수직을 이용해 대칭 구도를 사용하는 점이 큰 특징이에요. 어떨 때는 안정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 속에 숨어있는 비대칭 요소를 찾는 재미도 있죠. 사랑스러운 색감, 따뜻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웨스 엔더슨의 <문라이즈 킹덤>, 적극 추천드릴게요.

📝 감상 팁

첫사랑의 설렘과 모험을 다루고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감정과 함께 여름의 낭만을 느끼게 해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감상하면 더 좋아요!

🎬 색채 풍부한 웨스 엔더슨 영화 추천 LIST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2023)

넷플릭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디즈니플러스

프렌치 디스패치 (2021)

디즈니플러스

이번 편은 여름의 감수성을 책임질 영화들을 소개했는데요, 떠오르는 것들을 나열해 보니 너무 많아져서 꼭 보았으면 하는 것들로 엄선하느라 진땀 뺐습니다! 그만큼 에디터들의 진심을 담은 리스트들이니 꼭 보기를 추천해 드려요. 여러분들도 추천하고 싶으신 영화가 있다면 아래 답장 보내기에 남겨주세요!

여러분과 늘 소통하고 싶은 삽십살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