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살롱 최초 이벤트 있음🎁※ 벌써 상반기의 마지막 주네요. 30대가 되니 시간에 가속도가 붙어 체감 속도가 매일 갱신되는 기분이에요. 여러분은 올해 전반전, 어떻게 보내셨나요? 크고 작은 아쉬움도 있겠지만, 기쁘고 행복한 순간들 위주로 간직하며 하반기 힘차게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열네 번째 레터는 ‘30대가 되며 의미가 달라진 것’을 찾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때는 그랬고 지금은 다른 의미가 바뀐 무언가가 있으실 거예요. 가령 ‘사랑’이나 ‘관계’ 같은 추상적인 것부터 눈에 보이는 ‘사람’, ‘장소’, ‘물건’ 등이요. 삼십살롱 에디터 4인이 꼽은 단어를 통해 여러분의 키워드도 찾아보세요.🔍
이번 레터에는 특별히 상반기에 수고한 님을 위해 깜짝선물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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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레터, 한 눈에 보기
1. 책상 : 어른이 됐다는 건…📚
2. 구두 : 20살의 로망 가득한 신발👠
3. 시선 : 속사람 들여다보기👀
4. 실패 :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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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어른이 됐다는 건… 누구에게 허락받지 않고 책상📚을 빼도 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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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책상은 학생의 방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가구였어요. 그러나 지금 제 방에 ‘책상’은 없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에게 필수품은 아니었거든요. 성인이 된 이후로 각 잡고 공부하는 삶과는 좀 멀어진 제 방에 책상은 언제부턴가 부피만 큰 가구가 되어버렸어요. 책상을 뺀 대신에 작은 테이블을 두었어요. 식탁이 되기도 하고, 노트북 작업대가 되기도 하고 독서대가 되기도 하는 이 테이블은 학생 시절 사용하던 책상보다 높은 활용성을 보여줍니다. 이제 ‘책상을’ 쓴다는 개념이 아닌 ‘책상으로도’ 쓴다는 개념이 저에게 더 크게 와닿아요.
‘어른이 되었다는 건 구슬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하는 짤이나, 텐텐을 마음껏 사 먹는 인증사진들처럼 사소한 순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죠. 저는 제 방의 애물단지(?)였던 이 책상을 빼면서 묘한 해방감을 느꼈어요. 누군가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주어서 따랐는데, 이제는 그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에게 중요한 것들 순으로 꾸미기 시작했어요. 이것이 진정한 어른의 삶이 아닐까요?
네, 책상 하나 빼면서 참 말이 많죠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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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저는 ‘구두’하면 '무조건 높은 힐’을 떠올렸지만, 30대의 저는 '낮고 편안한' 구두도 충분히 멋지다고 느껴요.
처음 구두를 만난 건 20살이 된 후 엄마가 사준 25만 원짜리 구두였어요. 첫 구두부터 저렴한 신발을 신으면 발이 틀어져 나중에 고생하니, 무조건 발이 편해야 한다는 엄마의 신념을 따라 만난 구두였죠. 좋은 신발 신고 좋은 곳으로 나아가라는 엄마의 마음도 담겨있었고요. 주변 사람들이 “또 그 신발이야?” 할 정도로 즐겨 신었고, 수선이 안 될 때까지 오래 신었어요😂
이제 막 20살이 되어 로망으로 가득 찬 저에게 구두는 커리어 우먼의 상징이었죠. 또각또각 걸어가며 바쁘게 통화를 하는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상상하면 꼭 높은 구두여야만 했어요. 사실 키가 크기 때문에 굳이 높은 구두를 신지 않아도 되는데 구두를 신으면 신나기도 했고, 마치 커리어우먼이 된 것 같고, 자신감이 있는 제 걸음걸이를 보며 자존감이 높아지는 기분이었어요.
삼십 대가 된 어느 날 9cm 구두를 신고 뛰는데, 순간적으로 무릎에 무리가 오는 게 느껴졌어요. 13cm를 신고 뛰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깜짝 놀랐죠. 그쯤부터 낮은 굽의 구두에도 눈이 가기 시작했어요. 낮은 구두를 신으면 안 될 것 같았던 20대와 달리 이제는 높지 않은 구두로도 충분히 제 로망을 이룬 것 같거든요. 이제는 높은 굽보다는 발을 위해 편안한 구두를 선택하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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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저에게 ‘시선’은 주로 바깥을 향해있었다면, 30대의 ‘시선’은 주로 안을 향해있어요.
20대 초중반에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눈치를 자주 봤고, 작은 선택에도 저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먼저 따랐어요. 그러면 마음이 편했어요. 가끔은 그게 상대방을 위한 ‘배려’라 합리화할 때도 있었고요. 그런 제 시선이 밖에서 안으로 향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20대 후반에 만났던 (전)남자 친구였어요. 전 연애에서도 늘 그래왔듯, 제가 원하는 걸 드러내기보다, 그가 원하는 대로 채워주고 맞춰줬어요 (너무 무리 되지 않는 선에서요).
그런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던 저의 호의가 계속되니, 어느새 그의 권리가 되어있더라고요. 전 남자 친구가 일 끝나고 바로 회식이 이어져 11시간 만에 연락이 된 날이었어요. 제 나름대로 용기 내서 연락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했지만, 그는 제 마음을 인정해 주지 않고 오히려 자기 상황을 왜 이해 못 하냐며 나무랐죠. 그때 무언가 머리에서 툭-끊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결론은 헤어졌고, 1년 넘게 솔로로 지내며 스스로를 찬찬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매주 데이트로 채워졌던 주말은 온전히 저만을 위한 자유시간이 되었거든요. 가고 싶었던 카페에 몇 시간이고 앉아 메모장에 글을 썼어요. 제가 어떤 사람과 잘 맞고 잘 안 맞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등 삶의 여러 면을 기록할수록 생각이 명확해졌어요. 자연스럽게 건강한 마음의 울타리도 세워졌고요.
지금도 저와 타인을 균형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중이에요. ‘나’라는 집 안을 잘 들여다보고 가꿔야 집 밖에서도 행복할 수 있을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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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저에게 ‘실패’는 숨기고 싶은 약점과도 같았어요. 실패는 곧 능력 부족을 의미했고, 이로 인해 자존감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어요. 특히 학업이나 직장에서의 실패는 저를 더 작아지게 만들었죠. 20대의 저는 실패를 두려워하며 항상 완벽함을 추구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저에게 스트레스와 불안을 안겨주었어요.
30대에 접어들면서 ‘실패’에 대한 저의 관점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이제 실패는 단순히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배움과 성장의 기회로 보게 되었죠. 실패를 통해 얻게 되는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또한 도전과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므로, 저는 더 이상 실패를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변화를 느낀 건 회사 팀 내에서 PT(Presentation)이었어요. 야심 차게 준비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과 역량 부족으로 발표 결과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20대의 저라면 크게 낙담하고 자신감을 잃었을 거예요. 그러나 30대의 저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기회로 삼았죠. 이후 비슷한 기회가 왔을 때 더 철저히 준비해서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쳤어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실패가 좌절이 아닌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어요.
‘실패’라는 단어의 의미는 20대를 지나 30대가 되면서 크게 변했어요. 30대의 저에게 실패란 없습니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실패가 저를 무겁게 짓누르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그것을 통해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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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하나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보여 흥미롭네요. 과거를 돌아보면서 ‘내가 이만큼 변화했구나, 이런 깨달음이 있었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오늘 레터에는 예고 드린 대로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으니, 참여하시고 선물 꼭 받아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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